엑스마키나(Ex Machina) 새로운 SF 영화
※스포주의
영화 결말 해설에 대한 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첫줄부터 위험합니다.
죽은 '네이든'과 작동을 멈춤 '쿄코'
살과 옷, 가발 그리고 자유를 얻은 '에이바'
연구소에 갇힌 '칼렙'
영화는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칼렙과 에이바의 사랑을 응원하고 있던 입장에선 안타까워 가슴이 미워집니다.
에이바는 칼렙을 사랑했던 척 했던 걸까요.
네이든의 말처럼 쥐가 미로를 탈출하기 위한 도구로 칼렙을 사랑하는 척했던 것인가요.
"사랑은 번식을 위한 하나의 도구이다."
"광기와 사랑은 쌍둥이 자매와 같다."
꿈과 낭만이 없는 모모씨들의 암울한 말들이 떠오릅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감독의 의도였든 아니었든 영화에 나오는 영상을 가지고 제 나름의 해석에 들어갑니다.
네이든이 죽고 에이바가 자유를 찾은 시점에서 나오는 7차 테스트는 이로써 영화가 새로운 대국에 접어들었음을 알려줍니다.
칼렙은 에이바가 높은 지능을 가진 안드로이드라 말하며 실험에 성공했다고 말했고 네이든은 에이바가 미로를 탈출하기 위한 지능을 갖췄다는 걸 조소하며 성공이라 했습니다. 테스트는 성공이었습니다. 그런데 테스트는 끝나지 않았나 봅니다. 과연 에이바에게 어떤 테스트가 남아있었을까요.
에이바가 칼렙을 두고 떠나기 전에 한 마지막 말입니다. 그리고 네이든의 침실로가 팔과 살 옷 가발을 얻고 완전히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납니다. 감명 깊은 장면입니다. 칼렙이 에이바의 첫 만남에서 물어봤던 나이에 대해 에이바는 1이라고 대답합니다. 하루도 일주일도 일년도 아닌 1인 것은 컴퓨터의 구성이 무의 0 과 유의 1로만 이루어져 있기에 에이바는 자신은 존재하고 고로 1이다 이야기한 것 입니다. 인간과 굉장히 다른 시간의 관념을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곳곳에는 그렇게 높은 지능을 가졌고 칼렙과 교감을 하지만 분명히 다른 인공지능으로써의 면모를 계속해서 들어내는데 자신의 초기 모델격인 안드로이드의 팔과 살 옷을 얻은 에이바는 완전한 다른 인공지능, 사람이 되어버린 느낌이 듭니다.
이젠 정말 사람같은 미소도 보이는 에이바입니다. 예뻐
하지만 칼렙을 두고 갔어 쌍년
칼렙이 타고 돌아와야 할 헬기를 에이바는 무슨 말로 조종사를 설득했는지 자신이 타고 도시로 갑니다. 그 후의 장면입니다. 그림자밖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저희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아주 중요한 장면입니다. 칼렙과의 대화에서처럼 에이바는 사람이 많은 도시로 갑니다. 연구소를 나가면 사람이 보고 싶다는 그녀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칼렙과 같이 보고 싶다는 말도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왜 에이바는 칼렙을 두고 왔을까요. 명확하진 않지만 전 에이바가 인간과 교감하고 많은 걸 알고 있지만 아직은 미성숙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우선순위에 칼렙이 높지 않았던 겁니다. 에이바에 대한 칼렙의 사랑은 진짜였습니다. 칼렙의 대한 에이바의 사랑? 글쎄요. 아직 명확한 인간의 모습을 갖지도 못했던 에이바에게 사랑은 이른 이야기가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분명 칼렙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점차 사랑으로 변해갈 그런 호감을 말이죠. 이건 성에 대한 심리의 부분과 비슷할까요. 남자는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여자는 서서히 사랑에 빠진다는 말과 비슷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에이바가 그걸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에이바의 옆으로 한 쌍의 커플이 손을 잡고 지나갑니다. 위처럼 그림자로 밖에 보여주지 않습니다.
거리의 커플을 보고 멈춰 서서 무언가를 찾는 듯한 에이바. 그 고민은 길지 않았고 잠시 후 에이바는 뒤돌아서며 자신이 찾는 것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이어서 만든 사람 소개 화면이 올라옵니다. 에이바의 7차 테스트. 과연 에이바는 사랑을 할수 있을까. 인공지능은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에 대한 모든 이야기는 이로써 끝이 납니다. 짝짝짝
결말은 우리들의 것입니다. 제 눈엔 연구소로 돌아간 에이바가 칼렙을 꼭 끌어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훈훈합니다.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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